(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에서 지원받은 사업비를 몰래 빼돌리거나 엉뚱한 곳에 사용한 금액이 최근 5년간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공동모금회가 해당 사업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후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27일 공동모금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동모금회의 지원금 중 배분사업자의 횡령, 회계증빙 미비 등으로 부당집행된 금액이 3억6천2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공동모금회는 법률에 따라 설립된 법정단체로, 성금으로 모은 돈을 사회복지사업과 활동을 하는 법인과 단체, 시설 등에 배분하고 있다.

이번에 파악된 부당집행 사례 15건을 살펴보면 ‘아동사랑 네트워크 드림투게더’ 사업으로 새싹꿈터 3호점 건립과 운영지원을 위해 13억 원을 수령한 드림투게더의 은모 사무국장은 이중 2억 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지원금 환수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민사소송 절차가 끝나지 않아 변제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저소득 영유아를 위한 ‘마음 멘토 캠페인’ 사업에서도 지원금이 부정하게 쓰였다.

이들은 ‘움직이는 심리센터’ 버스 운영을 위해 공동모금회에서 지원금을 타갔지만, 구입한 버스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긴 사실이 드러나 7천만 원을 다시 토해냈다.

장애인 보호작업장 사업비 지원 및 저소득층 무료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사업에서는 친환경 재료사업비 명목으로 지급된 지원금이 개인 빚을 갚는 데에 600만 원이나 쓰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자살자 유가족 돌봄 치유서비스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사업에서도 모금회의 승인 없이 당초 계획과 다른 지출에 지원금이 쓰였다가 환수됐다.

송 의원은 “국민은 7년 전 공동모금회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던 비리 감사결과를 기억하고 있다”며 “공동모금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금회의 성금 단 1원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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