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에 박스 포장비까지 더하면 생산원가도 안나와요. 수확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득입니다.”

최고기온 37도를 기록한 지난 30일 이천시 대월면 군량2리 호박작목반원들은 농가를 방문한 송석준(자유한국당·이천)국회의원에게 걱정을 쏟아냈다.

소비처가 확 줄어든 풋호박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24개 들이 한박스(10~13㎏)에 5천원이 넘던 것이 최근에는 2천500원까지 폭락했다.

작목반 조항대(65) 반장은 “휴가철에 방학기간까지 겹쳐 수요가 없다 보니 호박값이 반토막 났다”며 “팔아도 원가도 못 챙겨 차라리 수확하지 않는 게 더 이득이지만 거래처에 공급을 끊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는 8월 3일과 4일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면 매일 작목반 생산량 약 1천 박스(낱개 약 2만4천개)는 현실적으로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극한 환경 속에서 춤추는 시장가격에 속수무책인 농민들을 위해 원가 수준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상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이 생겼을 때 어떻게 수급조절을 할 것인지 농협중앙회와도 협의해 지원방안을 찾아보고 정부 차원에서도 재난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어 “폭염은 그동안 일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향후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농산물 가격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폭염도 재난의 범주에 넣고 국가재난 차원에서 지원하고 보상해 줄 수 있는 근거를 법제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